켈리 교수와 흥부자 딸, BBC 역대급 방송사고

어제는 한국역사에 있어서 그리고 미래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탄핵 선고가 있었던 날이고 소위 박사모, 친박 집회에 나간 사람들을 제외한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던 탄핵 인용이라는 결과를 받았던 날입니다.

늘 사법, 헌법을 외치던 이들이 탄핵인용이 됐음에도 여전히 조작이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며, 단심제인 헌재 탄핵심판에 재심을 청구하겠다 라는 말을 하지 않나, 피의 전투를 해야한다고 하질 않나 혹은 전대통령의 동생이란 사람이 왜 세종대왕은 30년 넘게 했는데 탄핵안했냐 라는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길 하질 않나,(지금도 왕조시대라고 생각하는건지 거참!!) 아직도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튼 오늘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제 한국의 탄핵선고 관련해서 BBC와 인터뷰를 하던 부산대학교의 외국인 교수가 갑작스레 전영국의 이목을 한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로버트 켈리 교수가 그 당사자인데 종종 BBC와 한국 정치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놀라운 안목으로 한국의 정치판을 정확하게 분석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어제 탄핵이란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 인터뷰하던 중 방문이 열리며 귀여운 여자아이가 둥실둥실, 끝내주는 스웩을 자랑하며 나타나서는 아빠가 뭐하는가를 유심히 보는 장면이 말 그대로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가 되었습니다. (여자 아이의 이름은 Marion 으로 4살 배기 켈리 교수의 딸이라고 합니다)

당황한 켈리 교수는 살포시 아이를 밀어내지만 아이는 여전히 신기한 눈으로 아빠가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고 그 뒤 동생으로 보이는 더 작은 아기가 보행기를 타고 따라들어와 점입가경, 설상가상!!! 켈리 교수는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마치 자동차가 드리프트 하듯 미끄러져 들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데 아이는 그 와중에도 엄마! 왜그래? 라는 말을 하며 엄마와 아빠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잠든 모습마저도 스웩이 넘치는 마리온! 입니다>

실시간 생중계였기 때문인지 영국은 이 동영상 이야기로 난리가 났고, 심지어 켈리 교수님의 부모님까지도 이 영상으로 인해 인터뷰를 하게 되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일과 맞물려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방송이 나오니 엄청 재미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켈리 교수와 인터뷰를 하던 앵커 역시 트윗을 통해 자신도 웃음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건,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과 관련한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좋을텐데, 몇몇 넷상의 불편러들이 이 영상에 대해 조심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라면 불편함을 표하기도 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것보다 더 문제인 것은 드리프트로 들어온 어머니에 대해 당연히 보모 아니겠냐, 보모가 더 조심했어야 했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고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그런 발언은 잘 못된 것이다라며 대응, 인종차별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BBC 뉴스의 역대급 방송 사고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순진한 아이들의 모습에 대부분의 한국의 네티즌들이나 영국 네티즌들이 즐거워하고 흐뭇하게 봤는데, 저런 식의 이야기가 있어서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탄핵정국의 최대 수혜자는 어쩌면 켈리 교수와 그 가족들이 아닌가? 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동영상을 수십번은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네요. 저도^^(이후 쏟아진 패러디물들도 잠깐 보실까요?)

한국 역시도 저렇게 귀여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에만 찌들고 경쟁에만 찌든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것을 위해 우리가 많은 것들을 고민해야 하고 준비해야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PS: http://www.news-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013

켈리 교수가 박근혜 정부에 관해 칼럼입니다. 아주 정확한 안목을 가지고 있네요. 비록 지난 칼럼이지만 한번 봐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2: 이후 강제 유명인이 된 켈리 교수님과 그 가족은 심지어 BBC와 공식 인터뷰까지 하게됩니다. 인터뷰에서 켈리 교수는 이런식으로 유명해질 줄 은 상상도 못했다,(유튜브 시청자수만 수백만에 달하고 있고 각종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방문을 잠그지 않은 자신의 실수였다라고 이야기 하네요. 그리고 아내분께서는 스카이프로 남편의 인터뷰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이때 20여초간의 딜레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딸이 방에 들어간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말씀하시네요.

<인터뷰 내내 여전히 존재감을 뽐내는 마리온!!!>

더불어 앵커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을 했는데 우선 일어나서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자신이 위에만 양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밑에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와 한껏!!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해서 왜 그런 스웩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리프트하며 뛰어들어온 사람이 부인인지 보모인지 궁금해 한다라고 앵커가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 이때 켈리 교수의얼굴 표정이 좀 굳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부인분께서 차분하게 난 신경 안쓴다 그리고 나는 부인이 맞다 이런걸로 사람들이 더이상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종차별이나 이런 이슈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라고 아주 현명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멋진 인터뷰네요^^)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BBC를 통해 인기인이 된 켈리 교수에게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한국에서도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족은 끝까지 우리를 웃게 만들어주네요 둘째에게 머리카락을 쥐어 잡혀 고통스러워하는 점잖은 교수님이십니다.^^ (아빠 머리숱이..자라나라 머리 머리!!!)

<아아악! 이라는 음성지원이 되는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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