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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n's story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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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imkien 2016. 8. 9. 13:37



왜 번역본 제목을 이렇게 지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번역본 제목에 대해 원저자에게 허락을 받았는지 어쩐지도 궁금해집니다.  
책 끄트머리에 나와 있는 대로 원제인 “Kiss & Tell”은 유명한  인물과 맺었던 밀월 관계를 언론 인터뷰나 출판을 통해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헌데 내용을 짐작하기 힘든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국내에선 출간되었습니다.

(아마도 가벼운 연예소설로~~ 보여 판매부수를 높이기위한 국내 출판사의 전략이아니었는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 매료되어,  알랭 드 보통의 책이라면  읽어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으로 프랑스 작가일거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졌는데, 스위스에서 태어나고 영국에서 수학한 사람이라  작품은 영어로 씌여진 듯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는스물 다섯에 썼다는 “왜 나는 너를…”에 비해 그 이후 쓰여진 
“키스하기 전에…”는 좀더 이성적이고 철학적이며 안정적이지만  
사실 그 재미나 느낌이 많이 반감된 소설인듯 합니다.  
일부러 현학적인 어휘와 이리저리 꼬인 문체를 선택한 것인지(비록 그게 그의 매력일지라 해도 너무 과하면 그 매력은 반감되기 마련이죠)  
보통 독자로서는 참으로 읽기가 난감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책을 던져버리거나 라면 먹을 때 깔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분적으로 완전 공감도 하고, 감탄도 하고, (인내를 갖고 끝까지 읽었을 경우) 뿌듯함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덜해졌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이사벨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실제 그랬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지만) 느닷없이 헤어지기까지,  
그녀를 관찰하며 적어 내려간 전기(biography) 형식입니다.  
그녀의 탄생, 가족관계, 그녀의 취향과 신념들을,  현재의 그녀와 교차하며 서술합니다.  
발상도, 시도도 좋고, 의욕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알랭 드 보통의 팬이라면 물론 읽어 볼 수도 있겠지만,  
처음 알랭드 보통의 책을 접하는 독자라면 오히려 그에게서 한 발 물러서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는 오히려 초기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먼저 보시는 것이 알랭드 보통을 위해서나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는 독자에게나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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